요르단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호주를 잡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요르단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1차전에서 전반 26분에 터진 아나스 바니 야신의 선제 헤딩골에 힘입어 지난 2015년 대회 챔피언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4년 전 호주 대회 때 본선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던 요르단은 우승 후보인 호주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이 네 번째 본선 무대인 요르단은 2004년과 2011년 대회 때 8강 진출이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었다.
반면 자국에서 열린 2015년 대회 때 우승컵을 차지했던 호주는 첫 경기에서 요르단 돌풍의 제물이 됐다.
기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아시안컵 2연패를 노리는 호주가 잡았다.
호주는 최전방에 제이미 맥클라렌을 내세운 4-2-3-1 전형으로 나선 공격라인을 끌어올려 요르단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12분에는 에이워 마빌이 왼쪽 측면에서 골 지역으로 침투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A매치 140경기째 출전한 백전노장 골키퍼 아메르 사피가 공을 쳐 냈다.
호주는 볼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요르단도 위협적인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요르단이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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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전반 26분 왼쪽 프리킥 기회에서 무사 알 타마리가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골 지역 중앙으로 파고든 아나스 바니 야신이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공은 그대로 왼쪽 골포스트 아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호주의 골키퍼 매튜 라이언은 손을 써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당했다.
요르단은 전반 볼 점유율 27%-73%로 크게 뒤졌지만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전반을 0-1로 뒤진 호주는 후반 들어 거센 반격으로 동점 골을 노렸다.
호주는 파상공세를 펼치며 요르단의 문전을 두드렸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후반 41분에는 맥클라렌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꿰뚫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동점 골 기회를 날렸다.
FIFA 랭킹 109위 요르단은 골키퍼 사피의 눈부신 선방 속에 호주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호주는 간판이었던 팀 케이힐이 은퇴한 데다 핵심 미드필더인 애런 무이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절감하며 1차전 패배를 받아들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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