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대표적인 핵심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조감도)’가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 단일 시공사가 참여하는 재건축 사업에서 해당 업체의 브랜드를 쓰지 않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조합은 당초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푸르지오도, 써밋도 아닌 제 3의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지난달 8일까지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선정 작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시공사 브랜드 명을 사용하지 않는 사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개의 업체가 동시에 참여하는 사업이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서 발주하는 임대주택 사업인 경우 별도의 브랜드를 쓰기도 한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고덕주공3단지의 경우 ‘고덕 아르테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썼고, SK건설과 롯데건설이 함께하는 과천시 원문동 2번지 일대 ‘과천 위버필드’도 두 업체와 상관없는 새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시공 업체가 한 곳 뿐인 민간 사업에서 해당 업체의 브랜드명을 쓰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반포15차가 이례적으로 독자적인 단지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단지명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건설사들 앞다퉈 대표 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 2014년 즈음에는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원하는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것도 부족해 최근에는 단지의 특징을 강조한 ‘레이크’나 ‘리버’, ‘포레’ 등의 별칭을 브랜드 명 뒤에 붙이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