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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표지석] <18> 사온서





‘사온서’는 조선시대 당시 궁중에 술과 감주(단술)를 공급하기 위한 관청으로 사온서 터 표지석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뒤 공영주차장 입구에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온서가 위치한 이 지역을 ‘사온서골’이라 불렀다.

사온서와 같은 관청은 고려시대에도 있었고 당시에는 왕대에 따라 ‘양온서’ ‘장온서’ ‘양온감’ ‘사온감’ 등으로 불렸다. 고려의 제도를 이어받은 사온서는 태조 1년인 1392년 설치됐으며 조선 후기 갑오개혁 때인 1894년에 폐지돼 500년간이나 지속됐다.



우리나라 전통주 가운데 하나인 ‘향온주’가 조선의 임금이 마시고 신하에게도 내렸던 술로 사온서에서 빚은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일화도 있다. 숙종의 계비(繼妃·임금이 다시 장가를 가서 맞은 아내)인 인현왕후가 폐비됐다 복위해 환궁하려 할 때 몸이 너무 나약해져 일어설 수 없었다고 한다. 이때 사온서에서 빚은 향온주를 마시고 인현왕후가 기운을 차린 후 환궁했다고 전해진다.
/글·사진=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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