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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로 그리는 그림 '낙화장' 무형문화재 지정

먹의 미묘한 농담을 인두·불로 구현

19세기초 전북 임실 중심으로 전승

낙화장 보유자 김영조 씨/문화재청 제공




인두로 지져서 산수화나 화조화 같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그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지칭하는 낙화장(烙畵匠)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인두로 종이, 나무, 가죽 등에 그림을 그리는 낙화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하고,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영조(66) 씨를 낙화장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낙화장에 관한 기록은 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백과사전 형식 서적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낙화변중설(烙畵辨證設)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초부터 전북 임실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낙화장은 기본 화법이 전통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산수화에서 산이나 바위를 묘사할 때 강하게 붓을 찍는 ‘부벽준’이나 빗방울 같은 점을 무수히 그리는 ‘우점준’ 같은 기법과 먹의 미묘한 농담을 인두와 불로 구현해야 해서 숙련된 손놀림을 필요로 한다.



낙화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영조 씨는 지난 1972년 낙화장에 입문해 다양한 동양화를 모사하면서 숙련도를 높였고,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전승능력, 전승 환경, 전수활동 기여도 등에서 두루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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