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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수 42% 감소…보행자·운전자 모두 줄어

2017년 77명서 2018년 45명으로 줄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전국 1위

지난해 부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제외한 2018년도 부산시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수(잠정통계)는 2017년 77명에서 2018년 45명으로 32명(42%)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기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수 통계자료에서도 부산시의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40%대로 전국 평균 6% 감소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산시의 고령인구 비율이 16.5%(2018년 기준 통계청 자료)로 특·광역시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도 높은 편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 지역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 73명, 2014년 68명, 2015년 70명, 2016년 59명, 2017년 77명 등 평균 70명을 웃돌다 2018년에 45명으로 확 줄었다. 전체사망자 중 고령자 비율도 2013년 34%, 2014년 40%, 2015년 39%, 2016년 59%, 2016년 37%, 2017년 48%로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 2018년에는 37%로 대폭 줄었다. 특히 2017년 고령자 사망자수 중 보행사고로 51명이 숨지고 운전을 한 고령자가 단독사고나 차량 추돌사고로 26명이 숨졌으나 2018년에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36명, 운전자 사망사고가 9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보행사고 사망자와 운전자 사망사고가 둘 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초고령 사회 진입 대비 고령자 맞춤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3월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가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부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노인복지관 등 3,000여 개 노인여가시설 중심으로 약 20만 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또 전국 처음으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2개소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방법을 고령자 스스로 직접 체험하는 고령자 교통안전 방문교육도 5,0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특히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위해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에게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정책은 교통카드 10만원 지원과 병원, 식당, 의류점, 안경점 등 상업시설 이용 시 5~5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 제도로 지난 한 해 5,000명이 넘는 고령운전자가 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다. 전년도에 비해 약 12배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부터는 서울시 양천구, 진주시 등 타 지자체에서 부산시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올해에도 사람·안전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우대제도도 보완해 고령자 교통안전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을 전담할 인력을 자체 채용해 교통안전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 교통비 지원 예산도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보행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도시부 차량통행 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 주·간선도로는 시속 50km로 기타도로는 시속 30km로 제한속도가 조정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발 앞선 고령자 교통안전 대책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에도 현재 시행 중인 시책을 더욱 보완·발전시키고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높은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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