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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대상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윤이형(43·사진)의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선정됐다. 이상문학상 주관사 문학사상은 7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과 선정 배경을 발표했다. 우수상 수상작에는 ‘해변의 묘지’(김희선), ‘현수동 빵집 산국지’(장강명), ‘울어본다’(장은진), ‘사라지는 것들’(정용준), ‘일 년’(최은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상을 수상한 윤이형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부조리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대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 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을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권영민 심사위원은 “이 소설의 중층적 서사 구조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와 그 생명에 대한 따스한 사랑은 이야기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권택영 문학평론가는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해체하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해온 지난 세월의 노력이 자각과 실천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게 된 시대의 맥락에서 볼 때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윤이형 작가는 “소수 취향의 작가라고 생각했고, 독자도 많지 않은데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신기하다”며 “그만두지 말고 계속해서 글을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수상 소식 역시 엄마와 몇몇 친한 친구에게만 알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 작가는 이어 “작년에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이후 일상이 무너질 정도로 무너졌다. 그렇게 떠나 보낸 고양이의 죽음이 글을 쓰는 최초의 충동이었다. 고양이의 죽음이 가져다준 것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니, 삶과 죽음이었다. 그런데 슬픔에 매몰되기 보다는 이런 것이 계기가 돼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소설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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