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사가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가운데 노사 모두 ‘협상 의지가 있다’고 강조해 온 만큼 극적 타결의 실마리는 남았지만, 국민은행은 파업의 현실화에 대비한 비상대응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오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허인 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가 대거 참여한 협상에서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해 성과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1년 유예 방안, 페이밴드(직급별 호봉상한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밤샘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이날 정오쯤 또 한 번 노사 지도부가 총출동해 막판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요 쟁점에서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며 협상 의지를 발휘하고 있는 만큼 막판 극적 타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만에 하나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파업 시 대응 계획 마련에도 분주하다.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27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96%의 찬성률이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057개의 점포 중 절반 정도를 거점점포로 운영하고 ATM(현금자동입출금기)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로 고객을 유도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거래 중 비대면 거래가 86%를 차지하고, 8일은 비교적 지점 방문 고객이 몰리는 시기는 아니어서 고객 서비스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7~8시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이튿날인 8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8일 하루짜리 경고성 총파업 후에는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재경기자 cjk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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