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수호자 조들호 변호사가 돌아온다. 동네 악당이 아닌, 절대 악(?)을 등에 업고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갑질’하던 사람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치던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7일 시청자들이 기억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온다. 더 강력해진 적과 맞서 유쾌함 뒤에 숨은 진지한 추적과 변론으로 한층 거대해진 ‘갑’들과 맞서 싸울 준비를 마쳤다.
7일 여의도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첫회는 지난 1일 방송된 미리보기에서와 같이 어느 사건으로 인해 노숙(?) 생활을 하는 조들호(박신양)와 국일그룹 국현일 회장(변희봉)의 총애를 받는 이자경(고현정)의 본격적인 맞대결을 앞두고 캐릭터 설명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 싸움으로 전개됐다.
시즌1 당시 가습기 살균제, 어린이집, 임대차계약 등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는 큰 호응을 받았다. 반면 시즌2는 큰 줄기의 ‘구조’를 중심으로 흐른다. 한상우 감독은 “1편과 비슷하게 만들면 ‘왜 만들었냐’는 말을 듣고, 완전히 다르면 ‘이럴거면 왜 했냐’는 말을 듣는다”며 시즌2 제작과정에서 많이 고민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중간마다 사회적 분노가 담긴 사건들이 들어있긴 하지만, 대놓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큰 줄기를 따라 흐르는 만큼 드라마의 마지막에 보여줄 목적성은 명확하다. 한 감독은 “시즌1이 동네 울타리 안에서 억울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변호사였다면, 시즌2의 조들호는 대한민국 전체로 넘어간다”며 “동네 사람들이 수십년간 설움받으며 쌓아온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대로 조들호는 여전하다. 시즌1보다 더 거지같은 차림으로 등장하지만 눈빛만은 초롱초롱하다. 아내와 딸로 등장한 배우들이 첫방송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하고, 괴팍한 성격도 그대로라 얼핏 달라진 점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변호로 무죄와 유죄가 뒤바뀌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조들호가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지면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은 ‘윤리’에 대해 깊이 파고들 계획이다.
사건이 커지면서 조들호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냐는 의문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수임하는 사건의 속성이 달라졌다 보시면 된다”며 “억울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해 힘있는 사람들과 싸우는 모습들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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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와 예고편에서 강조된 것처럼 첫회부터 이자경을 연기한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괴상망측하게 그려진 재벌집에서 그녀는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친자식보다 더 신뢰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아함 뒤에 숨겨진 비정함,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모습으로 조들호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한 감독은 “이자경은 시대가 낳은 피해자면서 독특한 소시오패스인 인물로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며 “자신의 아픔에는 민감하지만, 타인의 아픔에는 둔감하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으나 자신에게는 사회적 정당성이 있다 여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SBS ‘리턴’ 촬영당시의 문제로 1년여만의 복귀에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한 감독은 이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형(박신양)이랑 누나(고현정)와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어요”라며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어받았다. 그는 “촬영 해보니 옳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고, 왜 최고라 하는지 알겠다”며 “있는 그대로 말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들과 요새 함께하며 ‘올해 복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35년 전부터 현재까지 과거와 오늘을 오간다. 시간대별 화면비율을 달리해 차이를 주기도 했으나 혹시 몰라 자막으로 연도 변화를 넣었다. 한 감독은 “35년전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쉬운 구성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시즌2의 현 시점은 시즌1의 정확히 3년 뒤인 2019년이다. 때문에 등장하는 조력자들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지난 시즌과의 연결된 지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감독은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확하다. 보통의 다른 드라마에서 안 하는 짓을 많이 하고 있다”며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7일(월) 밤 10시에 첫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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