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상반기 무역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두 정상이 상반기 중 직접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대표단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부터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1일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90일간 무역분쟁 휴전을 선언하고 후속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의 핵심현안이 △지식재산권 △화웨이와 5세대(5G) 이동통신 △중국제조 2025(제조 최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시진핑 정부의 역점사업) △에너지 △농산물 수입 △자동차 관세 △은행시장 개방 등 일곱 가지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1조2,0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한 조치에 대한 후속 논의도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대면 무역협상을 앞두고 합의를 낙관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는 중국에 틀림없이 큰 타격을 준다”며 “나는 정말로 그들(중국)이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7일 사설에서 미중 무역전쟁 9개월 만에 타결이 가까웠다며 “이번 실무진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는 낙관적 전망을 부각했다.
여기에 이날 협상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최고 책임자 중 한 명인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깜짝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초 이번 협상은 양국 차관급 실무진만 참석하는 수준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최고위급인 류 부총리가 참석하면서 양국 회담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에서 진척을 볼 경우 류 부총리가 이달 말 미국으로 날아가 지재권 보호 등에 대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달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왕치산 중국 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분쟁 관련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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