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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세먼지 줄었지만 오존은 되레 늘었다”

중국의 강력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 효과…"초미세먼지 감소로 오존 증가"

전문가들 “건강에 해 끼치고, 곡물 생산량 감소시킬 수 있어”

지난 2018년 12월 2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스모그가 짙게 끼어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강력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으로 미세먼지는 줄었으나, 오존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학(SEAS)과 중국 난징정보공정대학은 중국 내 1,000여 곳의 대기질 관측소 자료 등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발표했다. 연구는 2013년 중국 정부가 강력한 대기오염 개선 정책을 내놓은 이후 중국 전역의 미세먼지는 크게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40%나 줄어들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 지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3년부터 오염물질 배출 공장 단속, 대도시 차량 통행량 제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각종 대기질 개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그러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음에도 스모그를 형성하는 주요 물질 중 하나인 오존은 2013년 이후 되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20∼25㎞ 고도 오존층에 분포하는 오존은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상에 가까운 오존은 인간의 눈, 폐 등에 해를 끼친다. 뿐만 아니라 오존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밀, 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2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환경 전문가인 펑자오중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볼 때 오존은 미세먼지보다 그 폐해가 더 심하며, 중국의 곡물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중국 내 오존이 늘어난 원인으로 다름 아닌 미세먼지 감소를 꼽았다. 초미세먼지는 오존 생성을 촉진하는 이산화질소 등의 가스를 흡수해왔는데, 대기질 개선 정책으로 초미세먼지가 줄어들자 이러한 가스가 늘어나 오존 생성이 되려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랴오훙 난징정보공정대 교수는 “초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제는 오존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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