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의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WeWork)’에 대한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기술 관련 스타트업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0억달러(약 18조원)를 위워크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대형 기술주 동반하락에 따른 타격과 일부 공동 투자가들의 반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160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20억달러 규모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사가 이번주 내 새로운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투자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앞서 중동 국부펀드와 공동 조성한 비전펀드를 통해 위워크에 8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위워크 지분의 과반을 인수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자금을 추가 투입해 총 16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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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위워크 과반 지분을 포기하고 투자에 급브레이크를 건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몇달간 증시에서 글로벌 대형 기술주가 폭락하며 소프트뱅크 내부의 의사결정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33% 하락했다.
아울러 비전펀드의 공동 투자가인 중동 국부펀드가 사업성에 대한 우려로 위워크 투자를 꺼린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위워크의 사업모델이 기술기업이기보다 부동산임대회사와 가까운데도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투자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위워크의 회사가치는 당시 약 360억달러로 평가된다.
특히 비전펀드는 앞으로 투자 대상을 인공지능(AI) 등 기술기업에 한정하기로 한 만큼 20억달러 추가 투자계획에서도 발을 뺄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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