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사진) 국회의장이 8일 집권 3년 차로 접어든 현 정권을 향해 “이제는 ‘코드인사’나 ‘보상인사’는 끝내야 할 시기”라며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전문가를 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본지 1월 2일자 2·7면 참조
문 의장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집권 3년 차에는 전문가나 실력가를 써야 순서가 맞다”며 “이것은 율곡의 용인술에 관한 지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설 전후로 개각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애정 어린 당부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과 관련해 “지지율에 연연해 대통령이 할 일을 못하면 ‘무능 플러스 알파’가 된다”며 “지지율 하락에 쫄지 말고 당당하게, 차분하게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공익제보를 영웅시하면서 탄생한 정부”라며 “공익제보를 두고 뭐라고 하거나 고소·고발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 전 사무관의 발언이 공익제보냐는 판단에 대해선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김동연 전 부총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자극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정치권의 막말과 자극적인 말들이 쏟아지면서 정치 혐오를 키우고 있다”며 “품격 있는 국회가 돼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땅에 떨어진 국회의 신뢰를 단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언론인들을 향해서는 “막말 정치인을 가차 없이 비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