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호근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정호근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의 아내 장윤선 씨는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 참 많은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아들 동섭 씨도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섭 씨는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그 생각이 바뀌었다”며 “사람들을 한 명씩 도와주고, 조언해주고... 각각의 인생을 더 나아가게 도와주신다는 게 되게 아름다운 직업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이에 정호근은 “사람 인생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이렇게 한복 입고 앉아서 방울 흔들고 영적인 기운 느끼고 사람들 상담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호근은 작두 탄 일화를 전하기도 했는데 “몸의 하중이 모두 발로 가지 않나. 만약 일반인이면 시퍼런 작두날 위에 서지 못할 것”이라며 “일반 사람들은 ‘그런 게 어딨어. 다 요령이 있겠지’라고 하는데, 분명 말씀드리지만 무당들도 올라가자마자 발뒤축이 퍽 나간다. 모든 무당들이 작두를 타는 건 아니고, 조상 대대로 작두 장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두를 타면 내 발이 없는 느낌이 든다. 발이 너무너무 가볍다”며 “무아지경 속에 탄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ljm01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