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9일 ‘청와대 5급 행정관이 4성 장군인 육군참모총장을 불러냈다’는 논란과 관련해 육군총장이 행정관을 불렀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기자들의 휴대전화에 ‘입장’이라는 제목의 메세지를 보내 “육군총장은 취임 이후 2017년 9월 초에 청와대의 군 장성 인사담당 측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어 조언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문의와 부탁이 있었다”면서 “마침 서울 일정이 있던 (총장이)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해당 행정관을 국방부 인근 장소로 불러 잠깐 만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행정관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인근 카페로 불러내 만났다는 지난 6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육군의 공식 입장이다. 그간 침묵하던 육군이 사흘 만에 입장을 밝힌 셈이다. 육군은 이날 메시지에서 청와대의 군 장성 인사담당 측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어떤 문제였는지는 자세히 소개하지 않았다.
통상 육군의 진급 심사 절차는 육군본부에서 2∼3배수로 압축한 다음 인사검증을 위해 청와대로 명단을 보낸다. 이어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하고 다시 육군본부로 보내면 심사위원회가 꾸려져 심사를 진행한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군은 ‘입장’에서 당시 김 총장은 “그 자리에서 육군의 인사시스템과 향후 절차, 총장의 인사 철학 등에 관해 설명하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행정관은 2017년 9월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육군총장을 만난 당시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중령 출신인 여 전 실장은 2개월 뒤인 그해 11월 국방부 정책실장에 임명됐고, 작년 말 퇴임했다. 여 전 실장은 통화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찾아오겠다고 해서 국방부 인근에 있는 나의 사무실에서 20∼30분 정도 만났다”며 “인사차 방문한 것이어서 별다른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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