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비핵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CCTV가 10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정상간 2차 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밝혔다고 CCTV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했다. 7일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후 8일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해 같은 날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지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계속 지지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및 성과를 지지하며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대화가 이어지고 성과를 거두는 것은 이미 국제사회의 보편 된 기대와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북중 결속 의지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북·중 관계의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중 관계의 향후 발전을 함께 잘 이끌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한반도 정세가 완화됐고 중국의 중요한 역할은 모두 잘 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4번째 북중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중국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평양으로 돌아가는 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주 중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만나 의제와 장소, 시기 등에 대한 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두 사람은 지난 해 11월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청으로 무산 된 후 아직까지 다시 회담 날짜를 잡지 않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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