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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최대 車 업체 재규어랜드로버 5,000명 감원··“中 시장 부진·디젤규제 겹쳐”

영국 내 고용인력의 8분의 1

재규어 로고/EPA연합뉴스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중국 시장 부진, 디젤차량에 대한 규제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대규모 직원 감축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전체 4만명 규모인 영국 내 고용인력의 8분의 1인 5,000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이날 발표한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2017년 기준 3개 공장에서 영국 내 전체 자동차 생산의 3분의 1인 53만대를 제작했으며, 영국 내 직접 고용인원은 4만 명, 협력업체 등을 합할 경우 30만명이 고용에 연관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경영관리, 마케팅, 행정직 등이 주 대상이지만 일부 생산직도 감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재규어랜드로버가 발표한 25억파운드(3조6,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에 따른 것이다.

최근 영국 자동차업계는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디젤 차량 판매 감소,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의 경쟁력 약화 우려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최근 몇 달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를 줄인 데다,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에서 더 많은 인센티브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정부 규제 강화, 소비자들의 선호도 하락 등으로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의 90%를 차지하는 디젤차 판매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과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랄프 스페스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가 적절한 브렉시트(Brexit)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국 내에서 제대로 공장을 운영할 수 없으며, 그 결과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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