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이날 연말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서 22건 이상의 추가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20개 이상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인 모양이다. 삼성의 목표가 달성되면 현재 25% 수준인 제3공장 수주 물량이 연말 50% 선으로 높아진다니 반갑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은 70%를 최대 공장 가동률로 본다. 삼성은 지난해 말 현재 40건 넘게 수주한 상태여서 올해 수주가 더 이뤄지면 세계 1위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벌써 해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콘퍼런스에서는 K바이오의 성장세와 기술력을 높이 산 해외 업체의 투자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업계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같은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응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정부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몇 년이나 묵은 회계 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으니 한숨만 나온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회계처리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해임권고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삼성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정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이 ‘바이오 경제패권’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등 경쟁국들이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는 ‘분식회계’ 논란에 빠져있으니 걱정이다. 하루빨리 소모적인 회계 논쟁을 끝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이오 산업 전체를 고려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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