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고발당한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은 11일 “가이드와 군민께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고개를 숙인 채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가이드에게도 군민께도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을 시인하며 “깊이 반성한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경찰서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예천군농민회 회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박 의원이 모습을 나타내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동료의원 8명과 함께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토론토에서 출발하려는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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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까지 출동한 이 사건이 A씨 폭로 등으로 알려지자 한 시민단체가 박 의원을 고발해 예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경찰은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폭행장면이 담긴 CCTV 자료, A씨 피해 진술서와 병원 치료 내용 등을 확보했다.
시민단체 고발 내용을 토대로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A씨 폭행 사실관계, 연수 경비 사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내용이 A씨 언론 인터뷰, CCTV 화면 공개 등으로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조사가 끝나면 박 의원을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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