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관련 정보 수집 차 방한 중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1일 방한 중 만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나라 전체가 감옥이다”라며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비판했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각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은 예외 없이 착취성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퇴거를 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내부 인권 조사를 위한 방북을 불허하고 있는 북한 정부에 대한 유감도 나타냈다. 그는 “지난 3년간 북한 정부에 협력을 요청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입국과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국제협력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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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타나 보고관은 특히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 실태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예외 없이 착취성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퇴거를 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일반 주민 대다수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명하복식 가부장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이 사회를 지배하고 부패가 만연하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최근 종적을 감춘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 “조 대사대리가 실제로 사라지기 전에, 북한 정부에서 이미 다른 대사대리로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한국에는 망명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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