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평소 불화로 홧김에 불을 지른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박모(60) 씨는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체포돼 현재 조사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 23분경 둘째 형(81)이 사는 남구 한 주택 대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문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9만원에 달하는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박씨는 범행 직후 버스를 기다리면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박씨는 범행 사유로 둘째 형이 오래전 자신의 결혼을 반대했고, 평소 잘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집을 불태우려 한 50대 아들도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모(50) 씨를 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오씨는 같은 날 오후 2시 27분경 어머니(75)와 함께 사는 집 거실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장판 일부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119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오씨 어머니가 주방에서 가져온 물로 불을 꺼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는 만취 상태로 “부모 역할을 못 하고 돈을 벌어서 가져다주면 쓰기만 한다”며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오씨 어머니에게 임시숙소와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제공하는 등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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