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주당 탈원전 논쟁’에 “원점 재검토” 압박

송영길 ‘신한울 건설재개’ 발언에 “용기 환영”

해외 원전 세일즈 겨냥 “탈원전 인지부조화 코미디”

탈원전 폐기 온라인 서명 23만명…정책폐기 공세

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권 내에서조차 탈원전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용기 있는 발언을 환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과 관련해 국내에서 하는 말과 해외 정상에 하는 말이 다른 ‘탈원전 인지 부조화 코미디’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 해외에서는 ‘원전 세일즈’를 강조하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바로잡는 세력이어야 한다”며 “여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의 발언에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이 “시대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권 내에서도 탈원전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즉각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이 주도하는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온라인 서명’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참여 인원 23만 명을 돌파했다.
/송주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