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靑 정책실장, 민주노총과 비공개 간담회...경사노위 복귀할까

김수현(왼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지난 11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복귀할지,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실장 등이 김 위원장을 만나 민주노총의 요구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다”며 “다만 그 자리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고(故) 김용균 사망사고 관련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을 요구하며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오는 28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를 결정하고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의 만남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재계와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어 꽉 막힌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 입장 조율을 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노동계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노동계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도 전체 경제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며 “노동조건의 향상을 얼마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를 종합적으로 살펴나가야 한다. 노동계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