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4일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8㎍/㎥이다. 이날은 오후 3시 이후에도 대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하루 평균 농도가 대폭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가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해 3월 25일로, 99㎍/㎥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모든 권역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선 지난 주말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 올해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중국 남부 지역에 스모그 경보가 발효됐다.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이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로 인해 숨 막히는 하루가 이어졌다. 오후 3시 기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말고도 경기(114㎍/㎥), 대구(79㎍/㎥), 인천(98㎍/㎥), 광주(77㎍/㎥), 대전(80㎍/㎥ ), 세종(100㎍/㎥), 충북(110㎍/㎥), 충남(101㎍/㎥), 전북(91㎍/㎥), 경북(82㎍/㎥)에서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산(58㎍/㎥), 울산(68㎍/㎥), 강원(73㎍/㎥), 전남(60㎍/㎥), 경남(52㎍/㎥), 제주(47㎍/㎥)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 수준이다. 이같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예외 없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또는 ‘나쁨’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날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시·도는 수도권을 포함해 총 10곳이다.
대기 질은 오는 15일 오후부터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내일 오후부터 비교적 청정한 북서 기류가 불어 미세먼지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 같다”며 “다만, 그동안 축적된 초미세먼지가 많아 하루 평균으로는 내일도 ‘나쁨’인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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