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이번 화재도 각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천안 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08년 7월 30일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이 호텔에 대한 종합 정밀점검을 한 결과 라마다호텔은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감지기가 연동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는 것)’으로 적발됐다. 점검은 건물면적 5,000㎡ 이상 건물의 경우 연간 2차례 이상 소방설비를 점검하고 관할 소방서에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는 ‘소방시설 설치 유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관할 소방서는 최대 60일 이내에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고, 호텔 측은 바로 개선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법에 따라 위탁점검을 했으며, 적발된 사항은 소방서 직원이 직접 나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 당시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시 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점검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한 소방관은 “정확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하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볼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4시 56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호텔 직원 김씨가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20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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