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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남미국가연합 대체할 새 지역기구 창설 추진

두케 대통령, 'PROSUR' 출범 모색…칠레, 브라질 지지 표명

베네수엘라 강력 반발, 액체연료 불법 수출 콜로비아 WTO제소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연합뉴스




콜롬비아 주도로 친미 성향의 우파국가들이 모인 새로운 남미지역 기구 창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우리는 남미국가연합을 대신할 프로수르(PROSUR)를 출범시켜 독재정권인 베네수엘라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것”이라면서 “프로수르는 남미 국가들의 공공정책을 조정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난민 30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걸고 연일마두로 정권에 비판하고 있다.

프로수르는 지난 2008년 좌파 지도자들이 주도해 만든 남미국가연합(UNASUR)과 달리 우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천명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친미 성향에 가깝다. 친미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최근 두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프로수르 창설에 동의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조만간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이번 주중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UNASUR는 반미 좌파 성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주도로 미국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2008년 5월 창설됐다. 그러나 2017년 1월부터 사무총장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재원 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4월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임시로 회원자격을 중지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콜롬비아가 액체연료의 유통 과정에서 부당한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장 접근을 막는 등 불법적으로 수출을 차별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콜롬비아를 제소했다고 밝혔다. 또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제헌의회 연례 연설에서 브라질을 겨냥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대판 히틀러’”라면서 “브라질은 파시스트의 손안에 있다”고 비난했고, 첫 행보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부족 문제 해결방안이라며 최저임금 300%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 최저임금은 베네수엘라 화폐로 4,500볼리바르에서 1만8,000 볼리바르로 올랐다. 이는 미화 6.7달러(약 7,000원)에 해당하며 수도 카라카스에서 달걀 1판 또는 쇠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2013년 마두로가 대통령에 처음 취임한 뒤 5년간 베네수엘라 경제는 쇠퇴를 거듭해 규모가 ‘반토막’이 났고, 연간 인플레율이 200만%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료·의약품 등 생필품난 속에서 300만명이 조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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