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주요 자금원인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베네수엘라 야권 등이 대통령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재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 분야의 제재를 받는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미국은 이미 최근 수년간 마두로 정권의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정부 고위관리의 자산 동결을 포함해 금제품 거래 금지, 채무불이행 관련 재교섭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지금까지 우리는 (제재와 관련) 가장자리만 돌았는데, 이제는 더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고려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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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서로 적대적이지만,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기업인 PDVSA가 독점하고 있는 원유 수출량의 절반이 미국으로 선적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중국과 쿠바, 러시아 등에 빚을 대신 갚는 데 원유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선적분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원유 수출 일변도의 경제구조를 가진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위기가 도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이 2013년 집권한 이래 PDVSA의 생산량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 현재 하루 12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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