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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5년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각종 지표 크게 향상"

컨테이너물동량, 환적화물 등 크게 늘어…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

컨테이너 선석 등 시설 측면서도 확대…크루즈 산업 역시 성장

부산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이 2018년 2,167만TEU(추정치)를 기록해 2004년 부산항만공사 설립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 온 부산항의 각종 지표가 부산항만공사의 출범으로 15년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1월16일 부산항을 효율적으로 개발 및 관리·운영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관이다.

1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2004년 1,041만TEU에서 2018년 2,167만TEU(추정치)를 기록해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2,167만TEU의 경우 일렬로 놓으면 13만km로 서울∼부산 162회 왕복하고 지구를 2.8회 회전(지구둘레 4만6,250km)할 정도이며 이를 모두 세우면 5만4,000km로 에베레스트 산(8,848m)의 6.1배에 달한다.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몰락이라는 여러 가지 비관적인 전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가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메가허브포트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낸 것이라고 부산항만공사는 설명했다.

환적화물의 경우 2004년 1월 기준 425만TEU(환적비중 40.8%) 에서 2018년 1,146만TEU(환적비중 52.8%)로 늘어나 총 721만TEU가 증가했다. 2018년 부산항 전체 물동량 2,167만TEU 중 환적화물 비중은 약 53%를 차지해 부산항은 동북아 1위 환적 중심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Drewry 발표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된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산항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환적중심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4년 5,015억원에서 2018년 1조7,19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부산항이 환적화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수의 터미널운영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실제 부산항의 하역료가 떨어졌다는 비난이 있지만 최근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환적화물 1개가 가져오는 직접효과는 선사대리점 및 운영사 수입, 셔틀료 등을 포함해 11만4,490원, 간접효과는 3만6,404원으로 총 15만894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한해 기준 총 경제적 효과는 1조7,190억원에 달하며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처리된 총 환적물동량 1억1,380만여 개의 총 누적된 경제적 효과는 17조 1,722억 원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세계 2대 환적거점항만으로 발전한 부산항은 부산항을 거쳐 일본·중국·미국 등 제3국으로 향하는 환적물동량을 지속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환적허브항만으로 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시설 측면에서 보면 2004년에는 총 17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적기의 항만인프라 공급을 통해 2018년 현재 총 41개의 컨테이너 선석으로 늘어나 운영되고 있다. 2004년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6개사)의 근로자는 2,848명이었으나 2018년 전용부두(8개) 근무자는 5,710명으로 2,862명이 늘어났다. 물동량 성장에 따라 추후 부산항 신항 서컨 3단계 컨테이너 부두까지 확대 건설될 시 항만 건설 부문에도 연간 7,0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수는 2004년 1만3,203척에서 2018년에는 1만5,286척으로 2,083척 늘어나 15.8% 증가했다. 이 중 5만 톤급 이상 선박은 2004년 1,691척에서 2018년 4,529척으로 2,838척 늘어 168%나 증가했다. 이 같은 부산항의 각종 지표들은 지난 15년간 부산항만공사가 항만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신규화물집화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얻어낸 값진 결과물들이라는 평가다.

배후물류단지가 확대되면서 부산항은 단순 하역기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 기능을 하고 있다. 부산항 신항과 배후단지 전경./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는 1990년대 초부터 항만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단순 하역기능에서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기능으로 변모시켰다. 실제 출범 당시인 2004년 부산항에는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했으나 2018년에는 배후물류단지 419만㎡에 67개 업체(근로자 수 2,877명)가 190만TEU(추정치)의 물동량을 처리해 4,2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곳으로 발전했다. 다만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경우 화물의 조립, 가공, 분류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당초 조성 목적과 달리 대부분 단순 창고기능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부가가치활동의 공간으로 변모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항의 크루즈 산업 역시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 2004년 18회 입항, 6,400여 명의 관광객에서 2018년에는 84회 입항, 14만3,000여 명의 관광객으로 늘어 부산항은 명실 공히 크루즈 거점항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2017년에는 부산항대교 통과높이 상향 조정, 시설 개선, 출입국 시간 개선 등을 통해 크루즈 승객의 편의 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기존 중국에 편중됐던 크루즈 승객을 다변화시키고자 대만,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으로 기항지를 확대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엔 한-일-러를 연계하는 크루즈 노선이 개발될 예정으로 크루즈 산업분야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만관련산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부산항 선용품 산업도 새로운 발전의 장(章)을 열고 있다. 2016년 제1회 부산항 국제선용품 박람회를 시작으로 선용품을 세계에 널리 알렸고 세계선용품산업협회(ISSA)에 가입해 2017년 1월1일부터 44번째 정회원의 지위를 가지게 됐다. 오는 10월에는 세계선용품산업협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세계 주요 선용품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가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북항재개발 조감도./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특히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2008년~2022년)에 총 8조5,000억원을 투입해 153만㎡에 상업업무지구, 해양문화지구, IT·영상전시지구, 친수공원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31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돼 부산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재개발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임과 함께 지역사회의 기대가 큰 사업이어서 2022년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은 항만뿐만 아니라 항만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물류항만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산항은 관리운영 방식에 있어 커다란 정책변화의 요구와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현재 부산항의 관리주체인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 임대업자로 전락하고 공공재인 터미널의 실제 운영은 여러 민간회사가 나눠 가지고 있어 항만공사는 정책 조정기능이 없는 관계로 경쟁력 약화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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