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 앞에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게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청소년기에 해당한다”며 “왕성한 청소년기에 실수도 하지만 앞날을 향해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중견기업·지방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 130여명과의 토론에 앞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신산업과 신기술·신제품에 더 많은 투자를 바라 마지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해 2·4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며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안팎으로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집권 3년차 경제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확대를 기업들에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경제를 키워야 한다는 말을 햇수로는 2년 전에 문 대통령에게 말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지 구상이 있다면 알고 갔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직언을 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 성공을 위해 △실패에 대한 용납 △혁신을 위한 실험을 해도 비용이 낮은 환경 조성 △최고의 인재 국내 유치 등 세 가지 당부도 했다. 그는 “세 가지 철학이 규제 완화에 깔리지 않으면 규제가 아무리 적어도 성공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박용만 회장은 “외형은 커졌지만 저희 기업들은 아직 청년기에 해당하지 않나 이렇게 볼 수 있다”며 “왕성한 청년기에 실수도 하지만 앞날을 향해서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두고 성장의 동반자로 인식해달라고 완곡히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들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개인정보보호 규제 완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을 통한 노동 유연성 확보를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오후2시에 시작된 이날 행사는 열띤 토론과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의 청와대 경내산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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