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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前 경제부총리 "저금리 영원하리란 '생각의 관성' 벗어나야"

■EY한영 경제전망 세미나서 강조

"美·中·日·EU 저성장세 전환 속

주력 제조업·미래기술 中에 추월

정치·기업·노동 등 모든 분야서

기득권부터 허물어야 역동성 확보

기업은 '3F' 통해 쇄신 노력하고

새 경제팀은 투자 활성화 도울 때"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권욱기자




“올해 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도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 낮은 금리가 영원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깨야 합니다.”

권오규(사진)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한영이 주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새해 경제 상황을 ‘위험의 확대’와 ‘중첩된 난관’으로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 소비자의 파괴와 충격에 따른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권 전 경제부총리는 “미·중·일·유럽연합(EU)이 저성장세로 전환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에 강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보다 낮은 기준금리지만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예외 상황”이라며 “우리도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권욱기자


그는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명확히 하지 않는 정책이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의 주요 주력 제조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등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며 “모든 분야에 걸쳐 안전한 방식을 선택한 ‘후발주자적 접근’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두려움 없이 문제를 드러내고 정치·기업·노동 등 모든 분야의 기득권을 깨야 위기를 극복할 경제 역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며 “한국인의 회복 탄력성은 절대 낮지 않은 만큼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 극복 방법으로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생존하려면 현실 직시(Focused), 유연한 대응(Flexible), 미래 투자(Forward-looking)의 ‘3F’를 통한 쇄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전 부총리는 “신규 경제팀은 기업과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혁신 성장, 투자 활성화,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전 부총리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시장의 중심은 더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 소비자의 4대 특징을 구매·쇼핑 이원화, 디지털 채널 선호, 초(超)개인화, 개인정보 유료화로 꼽았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의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4일 만에 1억뷰에 도달했다”며 “이는 사상 최초로 1억뷰에 도달한 지난 2007년 에이브릴 라빈의 ‘걸프렌드’의 1년 8개월보다 140배 이상 확산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미래 소비자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소비자 변화는 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석 EY한영 디지털혁신팀 리더는 “사업 전략에 있어 디지털 채널 퍼스트, 초개인화, 봇 서비스를 위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미래 소비자를 이루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디지털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대량 생산된 유행 상품보다 맞춤형 소비를 좋아하는 등의 특징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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