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져갈 것이라고 미 CNN이 전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16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목요일(17일) 워싱턴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새로운 친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 부위원장 일행은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며 “이는 이번 방문을 둘러싼 높은 수준의 비밀유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CNN방송은 15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인 1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지는 확실치 않으며,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경유하지 않고 미국 수도 워싱턴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일 만큼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된다면 채 일주일이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장하는 셈이 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관련해 “대통령이 이야기해왔듯,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그러나 아직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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