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오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삼엄한 경호 속에 미국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발 유나이티드항공(UA) 808편을 타고 이날 오후 6시 32분께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렸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도착 후 미국 측의 경호를 받으며 일반인 통로가 아닌 공항 서편 입국심사장 옆 귀빈실 쪽으로 이동해 입국 수속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도착 후 입국심사장 바깥 VIP 주차장에는 검은색 SUV 3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덜레스 공항 VIP 주차장은 통상 장관급 이상 인사가 사용한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항공기가 착륙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7시 32분께 공항 밖으로 빠져나와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김 부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SUV에 탑승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국무부 의전장 등이 이들 일행을 맞이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탄 차량은 경찰차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연결된 도로로 빠져나갔다.
비건 특별대표의 영접과 일반인 통제 구역을 통한 이동, VIP 주차장 사용 등의 동선을 고려할 때 미국 측에서 김 부위원장 일행의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부위원장의 입국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공항에는 한국 언론과 로이터통신, 일본 NHK 등 내·외신을 포함해 50여명 가량의 취재진이 모여있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덜레스 공항을 빠져나와 워싱턴DC로 진입하는 267번 도로를 이용해 다시 이동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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