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미 대표단의 참석도 아예 취소했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도 산적한 자국 내 정치 현안으로 불참을 밝혀 올해 다보스 포럼은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위대한 80만 미 노동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표팀의 다보스 포럼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이유로 올해 다보스 포럼 참석을 취소한다며 대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경장벽 예산 갈등에서 비롯된 셧다운은 이날로 27일째를 맞아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미 대표단의 다보스 포럼 참석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 군용기 사용 승인 요청을 사실상 불허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유럽 각궁의 정상들도 올해 다보스 포럼에 대거 불참하기로 하면서 행사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 수습을 위해 행사 참석을 취소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문제로 런던을 떠나기 어려운 처지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어 올해 참석을 취소했다.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으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있으며 올해 취임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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