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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펠로시 파워게임에 다보스포럼 반쪽짜리로 전락

트럼프 이어 美대표단 참석 취소

표면상은 셧다운 때문이라지만

'군용기 사용 불허'한 민주당에

공격 명분 주지 않으려는 조치

佛·英·加 정상도 잇단 불참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이유로 들어 군용기 사용 승인을 ‘불허’하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에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간의 파워 게임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포스포럼)에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로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 대표단의 참석마저 전격 취소했다. 프랑스와 영국·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도 산적한 자국 내 정치 현안으로 불참을 밝혀 올해 다보스포럼이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위대한 80만 미 노동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표팀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으로 올해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한다며 대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므누신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2일 포럼 오프닝 세션에서 공동 연설을 하고 주요7개국(G7) 외무장관·재무장관 만찬도 주최할 예정이었다.

백악관은 미 대표단의 불참 명분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장기화된 셧다운으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 군용기 사용 승인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불허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으로 민주당의 공격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9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을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할 것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군용기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등 해외 순방에 나서려던 펠로시의 비행 스케줄을 떠나기 직전 전격 중단시켰다. 그러자 미 정계에서는 군용기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셧다운으로 군용기를 이용할 수 없다면 다른 행정부 관리들의 스위스 여행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셧다운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미 대표단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아예 취소되면서 의도치 않게 다보스포럼으로 불똥이 튀게 된 셈이다.



게다가 미국의 불참은 물론 유럽 각국 정상들도 자국에 산적한 정치 현안으로 대거 참석할 수 없어 다보스포럼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신세가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반(反)정부 시위로 번진 ‘노란 조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행사 참석을 취소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문제로 런던을 떠나기 어려운 처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어 올해 참석을 취소했다.

G7 중 참석하는 정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이다. 또 올해 취임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국제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념적 구속과 광범위한 부패가 없는, 달라진 브라질을 보여주고 싶다”고 적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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