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치료 10년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25%에 이른다. 한 번 유방암에 걸린 환자는 반대편 유방 등에 추가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유방 림프절,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돼 재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받는 게 좋다. 그 뒤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주치의를 방문해 필요에 따라 관련 검사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3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유병률이 매우 높다. 폐경 전인 40~50대에 환자의 70~80%가 몰려 있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로 높은 편이다. 조기 발견이 많아지고 치료법도 발전한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40세부터 유방암 기본 검진을 권장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그 전에 검사를 해보는 게 안전하다. 환자가 직접 가슴을 만져 이상이 느껴지거나 눈으로 봤을 때 모양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대개 암 크기가 1㎝ 이상으로 많이 진행된 상태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술·담배는 끊는 게 좋다.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 동물성 지방은 주로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산이므로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비만도 암 위험도를 높이므로 식습관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한다.
임신과 수유는 유방암과 관련된 여성호르몬 노출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폐경 전 피임약, 생리불순치료제 복용이나 폐경 후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등은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수년 전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이해, 맞춤 치료인 정밀의학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유방암은 일찍부터 호르몬 요법과 허셉틴 등 표적치료가 발전했다. 최근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HER-2 양성 유방암에서 여러 표적치료제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줘 전이성 유방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평균 5년 가까이 생존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근간이 되는 호르몬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약의 출현과 괄목할 만한 임상시험 결과도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채병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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