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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청계천 재개발, 을지면옥 등 노포 보존방향으로 재설계”

16일 오후 서울 을지면옥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공구 거리’를 포함한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가 철거가 올 초부터 본격화하면서 인근 지역의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정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노포(老鋪)들이 되도록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재개발로 을지면옥 등 노포들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런 것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운재정비촉진사업으로 지역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인들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제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얘기해 지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 모여있던 기계, 공구, 전기, 금형 사업장은 대부분 떠났으며, 을지면옥·양미옥 등 유명 음식점도 철거를 앞두고 있어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에는 동대문 의류 상가, 종로 주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상가, 조명상가,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도심 산업의 근거지가 있는데 이걸 없앤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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