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DC에 도착한 날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국가 가운데 첫 번째로 북한을 지목한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을 내놓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 발을 내디딘 날 미사일 위협을 노골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우회적 압박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특별한(extraordinary)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동식발사대 사진을 싣고 북한을 첫 번째 위협국가로 다뤘다. 뒤이어 이란과 러시아·중국 순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사일 방어 전략 발표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미국을 향해 어디서든, 어느 때든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할 수 있다”며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방미 일정에 들어간 김 부위원장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급회담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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