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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피해 호텔 쓰레기 집하장 쪽문으로 … 北 김영철 동선 ‘철통 보안’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일행이 취재진을 피해 숙소인 듀폰서클 호텔 쪽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킬리 앳우드 CNN 기자 트위터 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삼엄한 경호 속에 미국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미 국무부는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방문에 그의 동선을 숨기기 위해 극도로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남북관계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총책임자인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한 이후에도 방문 사실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은 현관에 대기하는 취재진을 피해 김영철 일행이 ‘쓰레기 집하장’으로 연결된 쪽문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전날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경호요원들이 맑은 날씨임에도 우산을 받쳐 들어 김 부위원장의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려던 움직임과 유사했다.



김 부위원장은 ‘듀폰서클’(Dupont Circle)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워싱턴 시내 북서쪽의 부도심인 듀폰서클 지역에 위치한 호텔로 9층짜리 4성급 호텔(312개 객실)이다. 1951년 개장한 1940년대풍 외관의 호텔로 실내는 2009년 리노베이션을 거쳐 깔끔한 편이지만 널리 알려진 호텔은 아니다. 그가 지난해 5월 뉴욕 방문 때 묵은 맨해튼 소재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40층, 439개 객실)과 동급이지만, 규모와 시설 면에서는 한참 밀리는 소형 호텔이다. 2박 3일간으로 예상되는 그의 체류 기간 동선에 포함될 수 있는 백악관과는 10개 블록(약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까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 고위 인사로는 19년 만에 워싱턴에서 묵는 김 부위원장 숙소로 낙점된 것은 보안과 경호의 용이성 때문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호텔 8층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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