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18일(현지시간)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업체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보복 조치’를 경고한 중국의 위협이 업체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퀘벡주 셔브룩에서 언론과 만나 루사예(盧沙野) 주캐나다 중국대사가 전날 캐나다의 5G 장비 업체 선정에서 자국 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구데일 장관은 “이 문제는 캐나다에 중요한 결정으로, 올바른 결정을 하면서 다른 방해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의 선도적인 이동통신 장비업체이지만, 미국이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를 5G 장비 공급 업체에서 배제한 이후 서방 각국의 동조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호주, 뉴질랜드가 공식 배제 결정을 밝혔고 영국이 긍정적 입장인 가운데 캐나다도 최종 결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함께 5개국 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회원국이다.
구데일 장관은 중국의 공개적 경고에 대해 “이런 종류의 언급은 호주와 같은 다른 국가에도 있었다”며 “우리는 적절한 분석을 통해 궁극적으로 캐나다의 국가이익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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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최종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같은 자리에서 중국이 경제와 정치를 분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원칙에 따른 결정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중국이 상업적 이해와 정치적 입장 및 결과를 혼합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로서는 캐나다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은 지난달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하는 보복성 대응을 한데 이어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 1명에 사형 선고를 하면서 악화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특히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캐나다 입장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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