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조합장 해임총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시공사 교체를 추진 중인 현재 조합장의 지위가 유지되면서 새 시공사 선정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여전히 HDC현대산업개발 및 조합원 간 법적 분쟁이 남아있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서초구 반포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조합원 과반의 성원을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현장에서는 관련 변호사 및 일부 조합원이 강연을 이어갔지만 오후 4시 30분께 총회를 종료했다. 조합장 해임총회를 발의한 조합원은 “2월 재소집을 통해 반드시 현 조합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합장 해임총회는 현대산업과 결별을 주도한 현 조합장의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를 안건으로 한 총회여서 그 결과에 따라 시공사 교체 추진 속도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총회가 무산되며 당분간 조합은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절차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모두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교체를 두고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공사가 선정될 때 까지 아직 법적 분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은 최근 법원에 조합을 상대로 시공사 선청 취소 결의 무효확인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조합원 300여 명은 법원에 임시총회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고 지난 임시총회의 투표 자료에 대해 증거보존도 신청해 놓았다. 시공권을 박탈한 지난 총회의 참석자와 투표자 수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다. 현대산업개발도 시공권 박탈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총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해 둔 상태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1,490가구를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서초구 반포동 핵심지의 정비 사업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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