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목포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을 두고 “대중을 움직이는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오만불손의 ‘손’”이라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20년, 50년 장기집권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서 어떻게 잘 살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느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결국 이 권력은 손 의원 같은 사람을 앞세워서 대중을 움직이고 그렇게 해서 국가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전날 손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에서 제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만방자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도덕적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 했는데 손 의원이야말로 ‘오만방자의 아이콘’”이라며 “어떤 수사를 붙여 대중을 선동하고 설득한다 해도 공권력을 행사해서 자기 재산과 친인척의 재산을 늘리는 것 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데 일고의 반성도 없이 문화를 창달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괴벨스가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에 더 잘 속는다. 큰 거짓말은 거듭하면 진실이 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손 의원이 이를 공부했나보다. 홍보전문가로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내용이지만 그걸 쳐다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참담한 심정”이라 말했다.
탈당 기자회견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행한 것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나와서 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이 나라의 권력이 어디 있구나 명확히 보였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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