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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다낭? 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 변수

소식통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회의서 김 위원장 국빈방문 논의”

국빈방문시 하노이 또는 ‘하노이→다낭’, 불발시 다낭 유력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버 공군기지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을 선정했으나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AFP=연합뉴스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를 정하는 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여부가 변수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정가의 한 소식통은 21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최근 베트남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설 연휴 이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베트남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 정치국 회의가 21일 열린다”면서 “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덧붙여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여부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최종적으로 정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무렵에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경우 수도 하노이가 최종 목적지가 되거나 최소한 기착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북미회담 장소를 정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만 고려한다면 경호 면에서 베트남 중부 다낭이 하노이보다 낫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까지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동선과 방문 기간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는 하노이가 더 적합하다. 현지 외교가에서 북미회담 장소로 북측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각각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은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과 국빈방문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북미회담 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지 정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국빈방문한 뒤 다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역으로 김 위원장이 다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하노이로 이동해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국빈방문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미국 측이 선호하는 다낭을 회담장으로 확정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모호하게 밝히고, 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를 늦춘 것도 이 같은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낭을 방문한 뒤 하노이를 찾아 국빈방문 일정을 가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첫 베트남 방문으로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으로 정해진다면 54년여 만에 베트남을 찾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에 하노이를 방문,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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