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셧다운 30일째를 맞으면서 이 기간 월급 등을 받지 못한 교도관들의 재정적 불만이 팽배해졌으며 남부 지역의 한 교도소의 경우 직원들이 모여 시위대를 조직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교도소에서 일하는 익명의 제보자는 CNN에 “직원들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집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교도소는 지난 몇 주간 셧다운으로 무급 휴가를 떠난 직원들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식량 배급 활동을 벌이고 최근 출산한 산모들에게는 기저귀 등 유아용품까지 지급하기도 했다.
교도관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미연방공무원노조(AFGE)는 지난 15일 의회에 셧다운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AFGE의 지방 교도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릭 영은 “우리는 스트레스로 가득 찬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교도소선 집회 기획도
급여 지급 중단으로 생계 어려움
재소자 관리프로그램까지 떠맡아
16시간 이상 일하는 교도관 속출
교도관들의 불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은 가뜩이나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 업무까지 가중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최저 소득층에 속하는 교도관 수십만명은 4주간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문제는 재소자 관리 프로그램들이 재정적 이유로 취소되면서 교도관들이 하지 않아도 될 업무까지 해야 하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인력이 부족한 보직이 7,100개에 달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일부 교도관들은 16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심지어 비전문 분야인 의료와 유지관리인까지 업무 공백을 채워야 하는 처지다.
심지어 50~60마일의 거리를 통근하는 교도관들이 주유비는 물론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범죄에 내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빚이 있는 교정공무원들은 수감자나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할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 이달 초 교도관들이 월급을 받지 못한 가운데 재소자들은 신년을 맞아 스테이크 등 특식을 먹은 사실이 알려지며 교도관들의 공분을 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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