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반도 문제와 관련,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지만, (한반도 평화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끝까지 잘되도록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끝까지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우리에겐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북미 고위급회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예방 등이 있었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며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2월 말께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로 알려진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핵 담판을 밝게 전망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선 이 모습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하다”며 “당장 관심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이지만,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로,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해 평화를 우리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에 이르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 관점에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1년 전과 (작년) 9월 기적 같은 변화를 비교해 보시고 앞으로 이뤄질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상상해보시기 바란다”며 “지금까지 변화로 우리가 얻은 것이 뭔지 되돌아보시고 앞으로 더 큰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변화가 뭔지 상상해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지지해주신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현실로 만들어내고, 평화가 경제가 되는 토대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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