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공식 개막한다.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포럼에는 ‘지구화 4.0: 4차산업혁명시대 글로벌 아키텍처 형성’이라는 주제 아래 65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40여개 국제기구 수장을 비롯해 3천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반쪽 잔치‘로 전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여파로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 대표단의 참석까지 취소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8년 만에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를 직접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자 참석을 취소했다.
2017년 개막 연설을 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올해 행사에는 최측근으로 통하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참석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류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조끼‘ 시위대의 퇴진 운동을 수습해야 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올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도 불참한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만 참석한다.
나흘간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기조연설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맡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막일 오후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창립자와 대담한 뒤 기조연설을 하며 국제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 동안 친미, 반중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첫 공식 외교 무대인 다보스포럼에서 그가 할 연설내용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다보스 포럼의 올해 이슈에는 기후변화의 위협과 대응 방안이 포함돼 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열리는 ’지정학적 전망‘ 회의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헹스위킷 싱가포르 재무장관 등과 함께 토론자로 참석해 올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행사 기간 중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올해는 각국 정상들 이외에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도 자리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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