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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메리 포핀스' 에밀리 블런트 "아이로 돌아갈 준비 됐나요"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서 춤·노래 완벽 소화

"도도하고 당당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여자아이들에게 롤모델될 것"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주인공 에밀리 블런트가 22일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주인공 에밀리 블런트가 22일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80여년 전엔 소설로, 50여년 전엔 영화로 아이와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했던 ‘환상적인 유모’ 메리 포핀스가 반세기를 뛰어넘어 21세기 관객들을 만나러 왔다. 1964년 원작의 줄리 엔드루스에 이어 ‘메리 포핀스’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된 주역은 심술 궂은 직장 동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지구를 멸망시키는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여전사(‘엣지 오브 투머로우’)로, 멕시코 마약 조직 소탕 작전에 투입되는 FBI 요원(‘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팔색조 배우 에밀리 블런트다.

이번 영화에서도 에밀리 블런트의 변신은 상상 그 이상이다. 놀라운 가창력과 춤 실력에 고전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말투와 표정까지 그야말로 원조 논란을 잠재우는 ‘에밀리 블런트표 메리 포핀스’를 완성했다. 22일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어린시절 공주과 소녀가 아니었던 탓에 어린시절부터 평범한 일상을 마법처럼 바꾸고 타인의 삶에 기쁨을 주는 당당한 여성 메리 포핀스를 동경했다”며 “줄리 앤드루스 이미지가 강렬한 ‘메리 포핀스’ 역을 수락하는 것은 어떤 배우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만의 메리 포핀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앞서 판타지 영화 ‘숲속으로’에서 에밀리 블런트와 호흡을 맞췄던 롭 마샬 감독은 “메리 포핀스는 겉으로는 엄격하고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라며 “에밀리 블런트는 메리 포핀스의 다층적인 면을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잡아냈다”는 평을 내놨다고 한다.

9곡의 주옥 같은 OST와 함께 펼쳐지는 각각의 뮤지컬 시퀀스를 만들어내기까지 리허설을 반복했다. 블런트는 “안개 속에서 50여명의 댄서들과 펼치는 역동적인 군무 장면은 26주간 정교하게 제작한 마법 같은 세트에서 9주에 걸쳐 리허설을 했다”며 “나는 춤을 추는 무용수도 가수도 아니지만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완벽하게 연기와 춤, 노래를 소화해야 했다”고 귀띔했다.





2D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합성이라는 당시의 혁신적인 시도도 재현했다. 애니메이션 작업에만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터 70명이 투입됐다. 특히 블런트는 “오래 전 은퇴한 2D 애니메이터들이 젊은 애니메이터들에게 2D 이미지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1930년대 영국 대공황을 배경으로 역경을 겪는 가족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메리 포핀스가 21세기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블런트의 대답은 명료했다.

“우리 모두에겐 아이였던 시절이 있잖아요.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모두 아이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메리 포핀스는 여러분이 어린시절을 그대로 끌어안고 행복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2월14일 개봉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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