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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23일 구치소서 밤샐 듯

서울지법서 구속영장 심사

40여개 혐의 놓고 檢과 공방

역대 최장 신문기록 깰수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중앙지법 입구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구치소에서 영장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심문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구치소에서 자정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명재권 영장전담부장판사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인치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피고인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상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기다린다. 검찰 관계자는 “인치 장소는 법원이 정하지만 통상의 경우처럼 구치소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전직 대통령 보호와 질서를 고려해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내 대기를 건의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12월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영장실질심사 후 구치소로 가게 되면 양 전 대법원장은 체육복을 입고 유치실에서 홀로 대기하게 된다. 예전에는 수의를 입고 미결수용자와 함께 수용됐으나 지난 2017년부터 구인 피의자 인권을 고려해 방식이 바뀌었다. 이날 허경호 부장판사에게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박 전 대법관도 서울구치소의 다른 방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구치소에서 하루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실질심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이 받는 40여개 혐의를 사실상 전면부인하고 있어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는 검찰 조사 때 대동했던 최정숙 변호사와 김병성 변호사가 방어에 나선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 수사를 이끌어왔던 검사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역대 최장 신문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전 최장 신문은 8시간40분이 걸린 박 전 대통령이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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