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바꾸며 체질 개선에 나선 IBM이 22일(현지시간)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연장거래에서 7% 급등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IBM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으로 주당 순익(EPS) 4.87달러, 매출 217억6,000만 달러(약 24조6,000억 원)를 신고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예상치인 4.82달러(EPS), 217억1,000만 달러(매출)를 모두 웃도는 실적이다.
무엇보다 두 분기 연속 매출이 떨어지던 실망스러운 실적을 극적으로 반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4·4분기 호성적 덕분에 2018년 전체로도 IBM의 EPS는 13.81달러로 시장 기대치(13.78달러)를 넘어섰다.
IBM의 실적 개선은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올린 데다 두 번째로 큰 사업 영역인 인지 솔루션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훨씬 초과하는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글로벌 테크 비즈니스 서비스에서도 빼어난 성적표를 썼다.
IBM은 작년 10월 리눅스 초기 버전을 배포하는 등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업계의 절대강자로 평가돼온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Red Hat)을 미 테크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역대 3위 고액인 3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IBM의 레드햇 인수는 올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빈드 람나니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레드햇 인수계약은 IBM을 선도적인 클라우드 제공자로 만들어줄 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에서도 확고하게 경쟁적인 위치를 보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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