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사실상 인정하고 조속한 재선거를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28개 회원국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돼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게리니 대표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결권(自決權)을 요구하고 있다”며 “EU는 베네수엘라가 헌법의 명령에 따라 자유롭고 신뢰가 담보된 선거를 위한 정치적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U의 이번 성명은 과이도 의장이 스스로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온 것이다. 사실상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배제하고 과도 정부의 존재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데리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유례 없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에서의 대규모 유혈 사태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과이도 대통령을 포함한, 유엔(UN) 내 모든 회원국의 시민권과 자유, 안전이 준수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정부에 의한 폭력과 과도한 무력 사용은 용납될 수 없으며 그런 방식으론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EU와 EU의 회원국들은 베네수엘라가 평화롭고 신뢰할 만한 정치적 절차를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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