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호주 국적 작가이자 중국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온 반체제 성향 시사평론가인 양헝쥔이 중국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억류된 사실이 확인됐다.
A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주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중국 지방 당국에 의해 양헝쥔이 억류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중국 정부가 성명을 통해 베이징 주재 호주 대사관에 양헝쥔을 억류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무엇보다 (중국과의) 양자 영사 협정에 따라 이번 구금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양헝쥔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양헝쥔이 지난 18일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을 출발해 1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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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는 2011년에도 중국을 방문했다 일시 억류된 적이 있다. 양헝쥔의 친구인 펑충이 씨는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구금이 화웨이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펑 씨는 “나는 양헝쥔의 체포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인질 외교 확대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그를 볼모로 삼아 호주, 캐나다, 미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달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직후인 같은 달 10일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해 구금 중이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코프릭과 스페이버의 억류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해온 바 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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