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한 집중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를 콕 집어 “전대에 안 나왔으면 한다”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김무성 의원도 에둘러 황 전 총리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전당대회 분위기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의 등판으로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탄핵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친박·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위한 보수정치 통합에도 걸림돌이 된다”며 “2020년 총선에서 정부 여당의 실정을 공격하기 전에 상대가 오히려 이쪽을 공격하는 프레임이 작용하면 수도권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발언의 대부분을 황 전 총리를 겨냥하는 데 할애했다. 황 전 총리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때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김 위원장은 “제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출마를 할 수 있겠느냐”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황 전 총리는 “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일 것”이라면서도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도 황 전 총리 견제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돼 공천권을 행사하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공천될 수밖에 없다”며 대권 주자들의 당 대표 경선 참여를 비판했다. 김 의원 자신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당에 위기가 올 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뜻이지 출마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꾸준히 날려온 홍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단일화’ 카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를 고려 중인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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